인천공항 작년 면세점 임대료 1조 넘어…"임대료 조정 필요"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만으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국장면세점 신설로 인한 기존 업체들의 수익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임대료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17년 항공수익은 8164억원으로 총수익의 33.6%에 불과했다. 반면 면세점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은 1조6144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66.4%에 달했다. 항공수익 비중이 60% 안팎인 해외주요 허브공항들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면세점 임대료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는데 상승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6년 8689억원이던 면세점 임대료는 지난해 1조 279억원에 달했다. 1년새 1590억원, 18.3% 올라간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이나 환전소는 -0.4%, 식음료는 -12.5%로 임대료가 줄었다.

특히 1㎡당 임대료는 가장 비싼 T1(1여객터미널)내 롯데면세점이 임차한 DF3가 월 1600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2분기 명동지역 건물 1층 같은 면적의 월 임대료 10만 2200원보다 156배나 높은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입찰에서 업체가 직접 임대료를 제시하는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이와관련,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한령 등 예상치 못한 면세점 매출감소로 위약금을 물더라도 철수하는 업체가 발생한 것을 볼 때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들의 불가항력적 리스크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1869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일부 매장을 철수했고 중소면세점인 삼익도 71억원을 내고 철수했다. 사드사태로 2017년의 전년대비 중국노선 항공운송 실적은 2분기 -30.1%, 3분기 -28.8%, 4분기 -15.7%였다.

게다가 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과 삼익의 특허 반납에 따른 위약금에다 새로 들어온 D1과 D5의 신세계면세점 임대료를 추가로 벌어들이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이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입점 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면서 "입국장면세점이 생기면 기존 면세점들은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적절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