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유일 자이아파트 '강한자'…조용한 상승세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전경. /사진=박치현 기자

"마곡지구 개발영향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곳입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가깝고 한강변에 위치해 실수요가 많습니다."(서울 강서구 가양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강서구의 유일한 자이아파트로 꼽히는 '강서한강자이'는 2013년 준공됐지만 구축 단지들로 둘러싸여 지역 시세를 선도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통한다. 지난 8월에는 84㎡(이하 전용면적) 16층이 9억4600만원에 팔려 '10억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단지는 최고 22층, 10개동, 59~154㎡, 총 790가구 규모다. 한때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지만 최근 가격은 급등세다. 지난해 8월 84㎡ 21층 실거래가는 7억4000만원으로 1년 새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에서 단지 정문까지 도보 6분이 걸리고 차량으로는 올림픽대로 진입이 수월하다. 여의도 및 마곡지구로 출퇴근하기 위한 직주근접 수요가 많다. 교육환경으로 서울탑진초, 공진중이 인근에 위치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전경. 단지가 한강변에 위치해 일부 동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사진=박치현 기자

편의시설로 단지 바로 앞에 대규모 상가건물 '강서한강자이타워'가 있고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인접해있다. 허준근린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한강변 산책도 즐길 수 있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자주 비교되는 '강서힐스테이트'에 비해 한강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일부 동의 15층 이상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화곡동 소재 강서힐스테이트는 강서한강자이보다 1년 늦은 2014년 입주한 2603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84㎡ 실거래가격이 이미 10억원을 넘어 가격면에선 강서한강자이를 앞서고 있다.

9·13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매 거래는 소강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신고된 강서한강자이 매매거래 건수는 1건에 불과하다.

가양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줄었지만 매도자도 관망세라 호가는 빠지지 않고 있다"며 "아직 실거래 신고기간이 남아있으나, 거래가 체결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향후 개발 호재로 단지와 인접한 10만5800㎡ 규모의 옛 CJ공장부지에 공동주택 및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부채납으로 어린이공원, 도서관, 사회복지시설도 건립된다.


서울시가 2012년 이곳을 특별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도 별 진척이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CJ가 강서구청에 세부개발계획을 제출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