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경고음…美 경기침체 우려 커진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고 주가 급락에 놀라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날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 S&P 500 지수는 3.29%, 나스닥 지수는 4.08% 급락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초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2년여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디락스(이상적인 상황)라는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3년 내 침체 시작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투자회사 JP모건체이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1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은 약 28%, 2년 내 침체 확률은 60%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3년 내 발생 가능성은 무려 80% 이상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의 이번 분석은 뉴욕연방은행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뉴욕연은은 미국이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은 불과 14.5%로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의 계산 모형에는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지수와 성인남성의 노동참여율, 소득 증가율, 국내총생산(GDP)의 내구재와 건축자재 비중 등 다양한 지표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가장 먼저 반영된 곳은 뉴욕증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이달 들어 5% 넘게 급락했다. 지난 10일에는 3.29%나 떨어지면서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도 지난 3일 11포인트에서 이달 현재 20포인트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지수 급락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탓으로 돌리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그리고 가파르게 올리면서 기업과 가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논리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임계치인 3.5%에 근접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020년까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5번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리가 2.00~2.25%라는 점을 고려하면 3.25~3.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국채금리도 10년 만기 기준 4~5%에 육박하게 된다.

라보은행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투자 선임전략가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나와 "수익률곡선(장단기 금리차)이 평평해지는 상황을 보면 연준이 앞으로 두 번 이상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기 충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