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3일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 감사원 감사 청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등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공정한 감사를 위해 오는 23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를 권력형 채용비리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총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전날 국감에서 서울시가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울시는 국회 및 전 언론에서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 요구까지 있는 등 사안이 예외적으로 매우 중대하다는 점을 감안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키로 결정했다.

특히 채용 등 일자리와 관련한 사항은 현 정부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이며, 그 결과가 청년들을 비롯한 전 국민 그리고 전국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서울시의 자체조사로는 대내외적 신뢰성·공정성 문제에 한계가 크다고 판단되는 바, 감사원에 감사를 공식 청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만 22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어 당일 국감장에서 제기되는 사안을 포함해 곧바로 23일 서울시장 명의로 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안행위 국감에서 "안전 업무를 책임지던 사람들을 정규직화했고,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관행화 된 외주를 중단하기 위해 일반업무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안전에 관해 문제가 있거나 특별히 비리가 있었다고는 판단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나 지적한 것처럼 비리가 있었다면 큰 문제"라며 "보다 객관적인 감사원에서 감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용 과정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공정함이나 불공평함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감사 결과 비리나 부정이 나오면 당연히 고발하고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