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비정규직은 차별의 상징…함께 극복해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 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쾌거를 이끌어 낸 서울시 주요정책들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세계 도시 대표단에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정규직은 우리사회 차별의 상징이 됐다"며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가자"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일 새벽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에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와 관련된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이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일은 오히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며 "우리사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중 하나가 비정규직의 급격한 증가"라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되고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는 것"이라며 "과거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고 차별을 해소하는 일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시대적 과제였기 때문"이라고 썼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한 건 기존 공채 입사자들,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라며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든 것이 아니고, 수많은 공시생과 취준생의 취업의 문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한 적이 있느냐"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신성한 국감장을 시위현장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이 시달렸을 고용과 생계 불안, 힘겨웠을 세월을 생각하면 서울시가 가장 먼저 시작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너무 늦은 것일지 모른다"며 "다양한 땀의 가치가 오롯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