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비리에 '뿔난' 동탄 학부모들 직접 나선다...오늘 대규모 집회 개최

통탄 학부모들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집회 공지 포스터./사진=동탄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정부의 혈세를 원장의 '쌈짓돈'처럼 사용한 환희유치원의 비리가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공분이 확산되는 가운데 동탄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애초 5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참가 의사를 밝히는 학부모들이 많아지면서 현장에는 그 이상의 수가 몰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동탄 학부모들로 구성된 동탄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경기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앞에서 평화 집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동탄유치원 비리공개관련 사태에 대해 동탄의 엄마, 아빠들은 그 심각성을 깊이 통감하고 더 이상은 비리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며 "사립유치원 비리근절과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동탄비대위는 이날 집회에서 △유치원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도입△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 국가회계시스템 적용 △국·공립유치원 확충과 단설유치원 신설 등의 요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가 불투명한 재정 문제로 인해 '눈먼 돈'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국공립유치원과 사립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듀파인'은 사립유치원이 개인자산이라는 이유로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유치원 교비와 정부의 누리과정 지원금이 혼재돼 회계가 투명하지 못하고, 설립자나 원장의 사적 유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사립유치원에 인터넷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도입해 입학신청 등 공정성 문제도 제기할 방침이다. 국·공립유치원은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의 경우 2.8%만이 해당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은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적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또 정부의 거듭된 촉구에도 유치원 원서접수와 추첨을 인터넷으로 하는 '처음학교로' 적용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전체 원아의 75%가량을 받고 있는 사립유치원이 정부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에 반발했던 지난해처럼 '집단휴업'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서울에서도 시민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이 시청역에서 비리 유치원 관계자의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