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건설기계업계, 회사채 발행 봇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각사의 개선된 실적과 재무상태를 장점으로 자금조달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7,970원 0.00%)는 이달 30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요예측(사전청약) 흥행 여부에 따라 6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28일 회사채 만기(1255억원)에 투입된다. 지난 6월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 이후 약 5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회사채 발행도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BBB급의 투기등급 수준이지만 신용등급 전망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조1010억원, 영업이익 5146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시장인 중국을 필두로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재무안전성도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2015년 말 5조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지난 6월 말 기준 3조6293억원까지 줄었다.

신용평가사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는 2016년 'BBB-(부정적)'로 추락 이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정익수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양호한 시장지위, 지역 다변화에 기반해 사업 안정성을 갖추고 있고, 우호적 업황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크게 제고됐다"며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나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 (52,800원 ▼200 -0.38%)도 지난 6월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 사업부문을 이어받아 분할한 뒤 첫 회사채 발행이었다. 당시 현대건설기계는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500억원씩 모집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서 초과수요를 기록해 1500억원(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9.6%와 74.7% 늘어난 1조8532억원과 1370억원을 기록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0월 21일 (16:4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