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최태원式 혁신.."사업도 '사회적 가치' 발판으로 바꿔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New SK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2018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 (160,700원 ▼1,400 -0.86%)그룹 회장의 '혁신 철학'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발판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5년 경영 복귀 후 '딥체인지'(Deep Change: 근원적 혁신)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뉴 SK' 경영철학의 두 축으로 제시한 최 회장은 이제 그룹 사업모델도 사회적 가치를 토대로 바꾸라고 주문했다. 새 경영철학은 실제 그룹 사업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의 화두는 '뉴 SK를 위한 딥체인지 실행력 강화'였다.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와 임원 등 70여 명은 이 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매년 10월 열리는 그룹 CEO 세미나는 그룹 최고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 및 관계사의 전략 방향에 대해 토의하고 점검하는 자리다.

재계 관심은 세미나 마지막 날인 19일 최 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했다. 그가 경영 복귀 후 진행된 앞선 2차례 세미나 말미에 경영 철학을 집약한 키워드를 제시해서다.


올해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를 함께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공중(General Society)뿐만 아니라 고객,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 문화에 녹여 이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이는 앞선 2차례 세미나에서 제시된 철학을 집약해 이제는 실제 사업 차원에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6년 세미나에서 '딥체인지' 키워드를 내세우며 "독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당부했으며 지난해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재계 한 관계자는 "딥체인지와 사회적 가치 창출 철학을 이제는 실제 사업에 녹여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올해 세미나에서 나온 문제의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밸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그룹 최고경영진은 그동안 진행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의 성과와 향후 보완 사항 점검에 나섰다.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혁신은 경영진만의 몫이 아니라 그룹 전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사회적 가치 추구를 SK 기업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또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방안을 심층적이고 효과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글로벌 성장과 대규모 투자 리소스 확보 방안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성장사업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 방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 방안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룹 관계자는 "특히 최고경영진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대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며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 관리 및 리더십의 획기적 변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중지가 모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