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00억 미만·적자기업일 수록 한계기업 가능성 높아

자본금 200억원 미만, 영업실적 저조 및 부채가 과다한 기업일 수록 불공정거래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17년 12월 결산 한계기업(상장폐지사유 발생,관리종목지정 및 우려기업) 71종목 중 18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해 관계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는 1곳, 코스닥 상장사는 17곳이다.


혐의 통보된 18종목은 공통으로 내부자들의 미공개정보이용 혐의가 적발됐다. 일부 종목은 시세조종행위와 무자본 M&A, 허위공시 등을 병행하는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 양태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영업실적 저조 및 부채과다 △자본금 200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이 잦은 재무적 특성을 보였다.

시감위에 따르면 혐의 통보된 18종목의 2015~2017년 평균 영업이익(-40억,-28억3000만,-46억4000만원)과 당기순이익(-42억,-128억5000만,-215억5000만원)은 적자폭이 지속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혐의통보 종목은 부채비율도 높았다. 2017년 기준 시장평균 부채비율이 코스피 66.6%, 코스닥 62.6%였던 데 반해 18종목의 평균 부채비율은 670%에 달했다.

18종목의 평균 자본금은 215억2000만원으로, 200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이 11곳에 달했다. 자본잠식이 발생한 종목도 8건(44.4%)이었다.

심리대상기간 중 평균 주가변동률은 85.9%로 같은 기간 평균 지수변동률(27.6%) 대비 현저히 높았다. 특히 심리대상기간 직전 1개월 평균 거래량 변동률도 416%에 달해 큰 폭의 주가 및 거래량 변동을 보였다.

지배구조도 취약했다. 18종목 중 15종목은 최근 3년간 평균 2.6회 최대주주가 변동됐고, 실체 파악이 어려운 투자조합, 비외감법인 등으로 변경된 경우가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것도 공통적 특징이다. 18종목 중 17곳이 최근 3년간(15년7월~18년8월24일) 총 114회 사모 CB·BW 발행을 통해 890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5종목은 총 85회, 478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운영자금(9480억원), 타법인 증권취득(2712억원)에 쓰였다. 발행대상은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특수관계인 등이 많았다.

시감위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해 CB,BW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참여자 대다수가 회사 관련자이고,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등 비생산적인 용도로 사용됐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유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한 곳도 18종목 중 16종목에서 발생했다.

전체 혐의통보 종목 18곳 중 최근 3년간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곳은 12종목(66.7%)였고, 이중 7종목은 2회 이상 지정됐다.

시감위 측은 "이 같은 특징이 중첩적으로 나타나는 종목에 투자 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