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PB센터, RCPS 등 대안상품 마련 주력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믿었던 미국 시장마저 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금을 빼 현금화하는 거액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대안 상품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은 RCPS(상환전환우선주) 투자 펀드를 KB증권은 DLS(파생결합증권) 신탁 및 단기채펀드랩을 내놓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모 비상장 업체가 발행하는 1년 만기 RCPS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최소 가입금액 2억원으로 연 5.2%의 확정 금리를 제시하며 투자자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RCPS는 채권처럼 약속한 기간이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발행회사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진 주식이다. RCPS 만기는 10년이나 운용사 측은 1년 후 풋옵션(투자자가 되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투자수익을 확보할 전략이다. 해당 기업은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로선 1년 만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셈이다.

비상장사의 R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 이익잉여금 배당으로 자금을 상환받는다. 해당 회사는 이미 충분한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데다 매년 흑자를 기록해 안정적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 설명이다.

이 상품은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금을 현금화해뒀던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는 상품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개별 종목의 등락에 노출시키기 보다는 정해진 현금 흐름에 따라 안정적으로 이자 및 배당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FX차익거래를 활용한 DLS 신탁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FX차익거래란 서로 다른 통화 간 환율 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식을 말한다. 수익률은 연 4.8%다.

KB증권은 또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3개월 이하의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특판형 단기채펀드랩 상품을 출시해 유동성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 KB증권 PB는 "최근 잘 팔리는 상품은 만기 3개월에서 6개월짜리 단기 상품"이라며 "언제 다시 부동산에 투자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부분 1년 미만의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는 상품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