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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차 산업혁명, 인문학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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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차 산업혁명, 인문학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네크워크와 인공지능(AI)의 결합은 이전까지 인간의 고유한 능력으로 간주됐던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계산능력을 기계가 대신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사회에서의 경쟁력은 창조력·상상력·공감능력·종합적 사고능력 등에 의해서만 주어질 수 있다.

교육을 가리켜 많은 사람들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한다. 교육은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안들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백년의 미래를 놓고 거기에 맞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교육은 계산능력이나 판단능력에 의존하는 교육보다는 의미 차이들 속에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종합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인간다움의 가치(humanitas)'와 '인간 그 자체를 다루는 학문(知人之學)'이다. 따라서 인문학은 수치로 계량화될 수 없는 것들, 단순한 계산적 판단능력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의 존재가치와 의미, 우리의 삶과 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의미체계들을 제공하며 종합적이면서도 다양한 차이들을 통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지능을 가진 기계를 설계하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필요한 능력은 역설적이게도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다양한 인문학 육성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인문학 육성 정책은 여전히 다른 이공계나 실용학문들보다 지원예산이 턱없이 적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하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이는 인문학의 특성상 단기간에 육성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기에 당장의 효과를 보여주고자 정책결정자 입장에서 장점보다 단점이 많기 때문이다.

인문학 육성 정책은 당장의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장기적이면서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설계 속에서 마련돼야 한다. 기존의 인문학 육성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는 '인문한국(HK) 사업'이다. 현재까지 13년 동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와 삶에 인문학적 사유를 결합시킴으로써 '통일인문학', '섬의 인문학', '로컬리티 인문학' 등 독특하면서 세계적인 연구 아젠다를 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인문학 육성 정책 대부분은 아직도 단기적이고 산발적인 지원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인문학은 집이 서는 기반처럼 모든 다양한 분과학문들의 토대에 해당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공계에 대한 지원정책처럼 단기적인 효과를 노려 당장 문화상품이 될 수 있는 '트랜드' 창출 방식의 실용적인 인문학 육성에 치중된 경향도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번역사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그렇다. 오늘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다. 인문학의 토대가 되는 것은 이들 지구촌화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의미들이며 이 의미들은 오직 언어를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고안돼야 한다.

또 그 정책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인문한국(HK)사업’은 ‘세계적인 연구소 육성’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하지만 10년으로 이와 같은 연구소가 만들어질 수 없다. 적어도 20~30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소육성정책이 기획돼야 한다.

연구소의 경쟁력은 연구소라는 유형의 기구를 유지하는 데 있는 게 아니다. 연구소의 경쟁력은 거기서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네크워크다. 따라서 당장 가시적으로 보이는 이벤트적인 사업에 대한 지원책이 아니라 10년 동안 진행된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육성하는 방향에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김성민 인문한국(HK)연구소 협의회장(건국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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