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정부 가짜일자리·고용세습 규탄…박원순은 직(職)을 걸라"(상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 ,고용세습 규탄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및 의원, 당원들이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0.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비리로 전선을 넓혔다. 국회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박원순 시장을 직접 언급하며 "친인척 채용 비리가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직을 걸라"고 압박했다.


한국당은 21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국회의원 60여명과 당원 700여명 가량이 모여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고용세습 규탄대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특권 집단 일자리 나눠먹기는 적폐 중의 적폐”라며 "일자리를 만들라고 했더니 예산만 늘리고 기존에 있던 일자리마저 특권계층끼리 나눠 먹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와 중앙정부·지방정부에 경고한다"며 "국민 앞에 지금까지 벌인 일자리 탈취에 대해 사죄하고, 낱낱이 전모를 밝혀야 한다. 지금이라도 특권 귀족노조와 결탁을 끊고 그들이 훔쳐간 국민 일자리를 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는데 정부는 귀족노조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이 더뎌지고 있고, 국가 앞날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못한다면 한국당이 싸우겠다. 국민 일자리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싸움에서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 ,고용세습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왔는데, 김정은의 특사 역할말고 한 게 없다"며 "밖으로 북한 특사 일을 하고, 안으로는 일자리 도둑질을 해 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뒤통수치고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청년들의 기회를 빼앗고 희망을 빼앗는 정권, 청년들에게 열정이 아니라 좌절을 안겨주는 정권, 그 정권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겉다르고 속다른 호박씨 정권"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청년들과 실직자들에게는 2개월짜리 단기 알바를 시키면서 자신들은 알짜배기 일자리를 나눠갖는 몰염치한 행위를 하는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말로는 비정규직 제로라면서 친인척 고용세습을 통해 정규직 나눠먹기에 혈안이 돼 있는 후안무치 정권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국정조사,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공공기관에 만연한 채용비리 고용세습 커넥션을 반드시 밝혀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탄대회에 앞서 김용태 사무총장과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은 정규직 전환 발표 이전인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무기계약직을 뽑은 점을 들어 (채용비리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해 6월 박 시장이 비정규직의 90% 정규직화를 공언한 바 있다. 이미 정규직 전환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면서 서울시 등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김 사무총장은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노조 관계자 채용비리는 정부의 과도한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이 빚은 청년일자리 약탈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며 "지난 3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가운데 진짜 친인척이 108명 뿐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나오면 박원순 시장 직을 걸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말 108명 뿐이라면 사무총장직과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밖에 한국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서울교통공사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도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모든 공공기관 조사를 제안했다. 민경욱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인 '비정규직 제로(0)화'의 상징적 기관인데 이 곳에서도 직원 부정채용 사례 제보가 있다"며 23개의 사례를 공개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공항업무 책임자의 아들 2명과 조카 4명이 정규직 전환발표 전후 협력업체에 입사했고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협력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으나 인천공항공사 입사를 위해 계약직으로 신분을 전환한 사례도 포함됐다. 민 의원은 "지난해 12월 정규직 전환 확정 당시 기준으로 978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 예정됐고, 이후 협력업체에서 새로 고용한 사람만 1000명 이상이다"며 "전수조사 할 경우 고용세습 권력형 승진 채용비리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국토정보공사 채용비리 사례도 공개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측량보조인력 19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나 이 중 정규직 임직원 자녀가 15명, 형제 3명, 배우자가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