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부터 사회공헌까지..금융혁신 노력 돋보였다"

박대근 심사위원장(좌측 가운데)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2018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응모작들을 심사하고 있다./사진=김진형기자

올해 금융혁신대상에 응모한 회사는 지난해보다 하나 적은 24개사였지만 심사는 어느 해보다 힘들었다. 그만큼 금융권에 혁신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2018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영예의 대상에는 IBK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과 KB손해보험의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가 선정됐다.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한 김 행장은 '동반자금융'이란 개념을 통해 기업들이 창업 이후 성장해 가면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능동적으로 해소해주는 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확립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상품혁신대상을 수상한 KB손해보험의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는 서류 발급이나 청구서 작성 등의 절차 없이 병원에서 바로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간편화한 서비스다. 현재는 서울 신촌·강남세브란스에서만 가능하지만 이달 중 전국 5대 성모병원으로 확장하는 등 앞으로 간편청구가 가능한 병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은행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에는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이 선정됐다. 소위 '짠테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액 저축을 주도한 상품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대화형 적금'이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생명보험 부문 혁신상에 꼽힌 교보생명 '미리보는 교보변액교육보험'은 고객이 교육자금 지급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퍼피앤도그(Puppy&Dog) 보험'은 수요는 많지만 도덕적 해이 우려가 높아 보험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한 애견보험이다.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까지 가입 가능한데다 최장 20세까지 보장하는 장기보험이고 1600개 동물병원과 연계해 보험금 자동 청구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상품으로 평가 받았다.


증권·자산운용부문 혁신상은 한국투자증권의 '화이트라벨링 펀드 비즈니스'에 돌아갔다. 해외 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 유수의 펀드를 국내 증권사의 이름을 걸고 판매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판단했다.

소비자금융부문 혁신상에 선정된 신한카드의 '마이숍(MySHOP)'은 소규모 가맹점을 위한 무료 마케팅 플랫폼이다. 가맹점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등의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안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서민금융부문 혁신상은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가 차지했다. 저축은행이 은행 수준의 뱅킹 앱을 개발해 24시간, 365일 서비스를 제공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상호금융부문 혁신상에 선정된 신협중앙회의 '다자녀 주거안정 지원대출'은 세 자녀 가구에 연 2.4%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이다. 상품의 혁신성과 함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지털혁신상은 신한은행의 '쏠깃서비스'가 차지했다. 상담직원이 상담 전용 포털에서 검색한 상품을 개인 태블릿PC로 전송받아 상담하고 이를 다시 고객의 모바일기기로 공유하는 상담서비스의 혁신적인 시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올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부문은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그만큼 금융권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올해 CSR 혁신상에는 보수적인 은행이 혁신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금융권에서 이뤄진 혁신 시도들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사회에 기여하며 금융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