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마카오 연락책 정샤오쑹 주임, 자택서 사망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정샤오쑹(59) 중국 공산당 마카오 연락사무소 주임. /AFPBBNews=뉴스1

중국 공산당의 마카오 연락사무소 책임자인 정샤오쑹(59) 주임이 20일 저녁 자택에서 투신사망했다고 중국 정부가 21일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 및 마카오 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평소 정 주임이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마카오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사무소는 마카오와 중국 중앙정부 간의 업무 연락을 담당하고 경제,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기구다. 마카오 연락사무소의 주임은 중국 공산당이 마카오에 직접 파견하는 사실상의 총독으로 마카오의 내정을 관리하는 자리다.

정 주임은 홍콩의 중국 반환과 관련하여 영국 정부와 교섭을 맡기도 했으며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장언주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의 비서를 역임했다. 그는 재정부장 조리(차관보급), 푸젠성 부성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마카오 연락사무소 주임으로 일해왔다.

연락사무소 측은 정 주임이 사망 전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했고 한 마카오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정 주임은 "마카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일국양제 원칙(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이 오는 24일 열리는 홍콩-마카오-주하이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다리(55km)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정 주임의 사망소식이 전해져 시 주석의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정 주임의 장례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