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곱씹은 한마디…그들을 신화로 만든 한문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실망하지 말지어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느리라."

1960년대 경남중학교 문집 '쌍백선'에 실린 누군가의 글이다. 아버지의 월남에 따른 가난, 대학 재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좌절 등 실패를 겪고도 기회를 모색한 그는 2017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기회가 있다고 스스로 위안삼으며 '평범하지만 진리같은 한 문장'을 되새긴 그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다보면 예상치 않은 위기를 만난다. 특히 기업이나 조직을 책임진 CEO(최고경영자)는 구성원들의 운명이 걸린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많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CEO들의 사례에서 위안을 받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지혜를 가진 이들을 한명씩 만나보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문장을 엮어놓은 책이 있다면 지혜의 정수가 고스란히 옮겨올지도 모른다.

30년 이상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이필재 이코노미스 인터뷰 전문기자가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문장'(스노우폭스북스 펴냄)을 내놓았다.

책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좋고 사업에 실패했거나 새로 창업하려는 사업가들이나 샐러리맨들에게도 유용하다. 이필재 작가는 이 책에 소개된 모든 CEO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고, 칼럼으로 연재해왔고 이번에 책으로 묶었다.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이들의 외눈박이 책은 아니다. 구자홍 전 동양자산운용 부회장은 “사장실 아님”이란 아내의 메모에서 가족을 등한시하는 사회적 성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와 가정 양쪽에서 인정받는 리더가 됐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테스코에서 두루 인정받은 이승한 전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곳을 보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 사업을 더 성공시켰다.

성공이든 행복이든 남의 것을 그대로 복사해 자기 인생에 붙여 넣을 순 없지만 CEO로서 치열한 삶을 산 사람들의 마음속 한 문장을 음미하다 보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삶의 고삐를 다잡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