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티켓 팔아요"…SNS 허위 판매에 멍드는 팬심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티켓을 구입, 판매 희망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삽화=머니투데이DB

방탄소년단(BTS) 등 아이돌그룹 콘서트 티켓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허위 판매글로 팬심을 속여 돈만 가로채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군(19)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A군은 지난 7월부터 이달 5일까지 SNS에 방탄소년단의 국내 콘서트 티켓과 문화상품권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글을 올리고 구입의사를 밝힌 B양(15) 등 189명으로부터 약 594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중 9명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다. 이들은 1만원에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려다 피해를 입었다.

피해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해 A군을 검거했다. A군은 피해자들의 돈 대부분을 스포츠 토토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허위 암표 범죄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BTS 등 인기아이돌그룹의 티켓 판매를 빌미로 비슷한 사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 인기 그룹의 단독 공연은 물론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시상식까지 짧게는 1초에서 길게는 몇 분 사이에 매진되며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티켓을 구입, 판매 희망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지난 18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BTS, HOT 등 인기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속인 이모씨(21)를 붙잡았다. 이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 등에 떠도는 티켓 사진을 도용해 판매 글을 올려 40명으로부터 총 1327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 40명 중 28명은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구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피해금액은 835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 엑소(EXO)와 HOT 콘서트 티켓을 사기 당한 피해도 각각 6건, 2건에 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콘서트표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8월에는 BTS, 뉴이스트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SNS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약 227만원을 빼돌린 20대 남성이 징역 10월을 선고 받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비대면 중고 거래가 증가하며 이같은 사기도 잦아지고 있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판매자의 신상이나 거래 물품의 진위여부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거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세보다 저렴한 거래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