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이우현 의원 "보좌관이 책임 전가"…2심서도 혐의 부인

머니투데이

안채원 인턴 기자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뉴스1

공천 대가 등 명목으로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61·경기 용인시갑)이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23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의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이 의원 측 변호인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부분 중 사실오인과 법리오해적인 부분이 있다"며 1심 선고의 양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공천헌금 명목으로 받은 5억원에 대해선 자신의 보좌관에게 책임을 돌렸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5억원을 받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보좌관 김씨가 자신의 책임을 이 의원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원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일부 혐의에 대해 반박했다. 특히 검찰은 원심 재판부가 김씨의 배달사고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김씨가 작성한 수첩 내용과 진술 등을 보면 이 의원에 대한 공소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확보한 김씨 수첩에는 이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람들의 명단 등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이 의원을 협박하기 위해 작성된 수첩"이라며 증거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국립과학연구원에 수첩 필적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로 지내면서 사업 수주 등을 대가로 1억2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외에도 공명식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5억5000만원을 받는 등 20여명으로부터 11억9000만원 규모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이 의원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억6000만원, 추징금 6억82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에서 선고한 형이 확정될 경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