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내년초 디지털 R&D센터 오픈…은행권 최초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NH농협은행이 내년초 농협양재전산센터 자리에 디지털 R&D(연구개발) 센터를 오픈한다. 은행권 첫 R&D센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농협양재전산센터에 R&D센터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내년 1분기 R&D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R&D센터를 두는 건 일반적이지만 은행권에서 별도 R&D센터를 추진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대기업이 한 곳에서 R&D를 진행하는 게 효율성이 높고 혁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R&D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농협은행 R&D센터는 2300~3000제곱미터(약 700~900평) 규모로 농협양재전산센터 5층 전체를 사용하게 된다. R&D센터에는 30명 안팎의 농협은행 인력과 외부 인력 100여명이 함께 근무한다.

농협은행 R&D센터가 하는 일은 AI(인공지능), 클라우드서비스, IoT(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 트렌드 연구와 이를 사업에 적용해 상용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면 IT부서, 디지털부서뿐만 아니라 사업부서까지 함께 일하게 된다.

농협은행은 R&D센터를 ‘애자일'(agile·날렵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농협금융 내부 인력도 함께 근무하는 ‘애자일’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D센터에는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공유오피스 공간도 마련된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한화생명의 공유오피스 ‘드림플러스 강남’ 등을 벤치마크했다. 농협은행은 최고 수준의 공유오피스를 핀테크 기업들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핀테크 기업에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운영하는 투자펀드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R&D센터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사람과 디바이스, 기업과 기업, 기업과 농협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R&D센터는 지금까지 농협은행이 가졌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