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문정동 부지 처분…4년만에 400억 차익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한샘 상암 사옥 전경

한샘 (48,450원 ▲850 +1.79%)이 신사옥을 짓기 위해 매입했던 문정동 부지를 처분한다. 지난해 상암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문정동 부지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져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자산운용 효율화를 위해 서울 문정동 일대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다. 매각 상대방은 주식회사 미래개발로 매각대금은 807억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2월 21일. 매입가격 대비 시세차익은 400억원 수준이다.

한샘은 앞서 2014년 7월 신사옥 건설을 위해 SH공사로부터 401억1000만원에 문정동 부지를 매입했다.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방배동 사옥에 인력 수용이 한계에 부딪혀서다. 직원 수는 2006년 1000명 미만에서 올 상반기 기준 2987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샘은 1970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서 창립, 1980년대 방배역 인근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후 1991년 다시 사옥을 방배동 주변으로 재이전해 2016년까지 사용했다. 이후 문정동 부지를 사들이면서 사옥 이전 계획을 세웠다가 지난해 이전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최종적으로 문정동이 아닌 상암동으로 이전키로 결정하고 지난해 1485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팬택 R&D센터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27년간의 방배동 시대를 마무리 지었다.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의 상암 신사옥은 기존 방배동 사옥 대비 7배가량 커졌다.

한샘은 상암동 시대를 시작하면서 이전에 사뒀던 문정동 부지에 대해 임대사업이나 대형 점포매장 설립 등 여러 활용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한샘 관계자는 "문정동 부지는 신사옥으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상암동 사옥을 매입하면서 당초 활용 계획이 무산됐다"며 "이번 매각은 자산 효율화 차원으로 매각 차익에 대한 활용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