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4이닝 5실점 '주춤'... 지난해 WS 1차전과 달랐다 [WS1]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지난해와는 다소간 다른 모습이었다.

커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과 펼친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커쇼는 팀이 3-3으로 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다음 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승계주자 실점을 기록해 3-5가 됐고, 커쇼의 최종 실점이 5점이 됐다. 패전 위기다.

정규시즌에서 커쇼는 26경기 161⅓이닝, 9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커쇼이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두근과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부침이 있었다. 2010년부터 이어온 연속 10승 행진도 8년 연속에서 중단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경기(3선발)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7을 찍고 있다. 애틀랜타와 치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서 8이닝 무실점 승리를 통해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원래대로' 1차전 선발로 나섰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3이닝 5실점(4자책)으로 좋지 못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5차전에 다시 등판해 7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종 7차전에서는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1이닝을 삭제시키며 팀의 월드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2선발)에 등판했고, 1승,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을 만들었고, 5차전 선발 등판에서는 4⅔이닝 6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이후 7차전에 불펜으로 나서 4이닝 무실점을 만들었으나,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도 1선발은 커쇼가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랐다. 보스턴 타선을 감당하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피안타가 적지 않았고, 볼넷도 많은 편이었다. 이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1회말 무키 베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다음 앤드류 베닌텐디 타석에서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베닌텐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0-1이 됐다.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베닌텐디는 2루까지 들어갔다.

스티브 피어스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J.D.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0-2가 됐다. 다음 잰더 보가프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마르티네스를 잡았고, 보가츠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라파엘 데버스를 볼넷으로 보냈고, 이안 킨슬러를 삼진으로 잡았다. 샌디 레온에게 우전안타를 다시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잭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만들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중전안타성 타구였지만, 시프트를 통해 2루에 치우쳐 있던 매니 마차도가 공을 잡았고,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병살이 됐다.

3회말 들어서는 베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베닌텐디에게 좌측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피어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마르티네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2-3으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보가츠를 자동 고의4구로 보낸 후, 데버스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킨슬러를 삼진으로 잡았고, 레온 역시 삼진이었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 땅볼로 제압하며 경기 첫 번째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5회말에는 첫 타자 베츠에게 볼넷을 내줬고, 베닌텐디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다저스가 결정을 내렸다. 커쇼를 강판시키고, 매드슨을 올렸다. 매드슨이 폭투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승계주자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커쇼의 패전 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