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연준 맹공격 "파월은 금리 올릴 때 행복해 보여"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정책을 추진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때문에 미 경제 성장이 위협받고 있으며, 금리 인상을 즐기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연준 때문에 매우 불행하다"면서 "오바마 행정부 때는 제로금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면 그(파월)가 금리를 올린다"면서 "그는 금리를 올리는 데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고 있어 연준이 나에겐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연준 의장 자리에 앉힌 것을 후회하냐는 질문에 "이런 말 하기엔 너무 이를 수 있지만 아마도"라면서 "그는 '저금리 의장(low-interest-rate guy)'이 됐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파월 의장을 지명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총 6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올해 파월 의장 취임 후 인상된 건 이중 세 번이다. 연준은 연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 "내가 단지 말하고자 하는 건 오바마 때는 제로금리였기 때문에 난 지금 매우 불행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연준을 향해 "미쳤다", "연준은 가장 큰 위협"이라고 언급하는 등 금리인상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낮은 금리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