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회사' 다이슨, 싱가포르서 전기차 만든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AFPBBNews=뉴스1

영국 가전업체인 다이슨이 2021년 출시할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낙점했다고 2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짐 로완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싱가포르 전기차 생산 공장이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되고, 생산은 2021년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로 거점을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공급체인과 고성장 시장이라는 점, 숙련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진공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혁신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다이슨은 지난해 9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다이슨은 총 20억파운드(약 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다이슨은 지난 8월에도 2억파운드(약 3000억원)을 투자해 영국에 전기차 연구센터와 각종 시험시설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소형 가전을 생산하면서 높은 수준의 배터리와 모터 기술을 획득한 다이슨이 같은 원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를 개발해 이를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다이슨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업하거나, R&D(연구개발) 수준에서 전기차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이번 싱가포르 제조 공장 설립 발표로 다이슨이 직접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졌다.

다이슨은 이미 싱가포르에 디지털 모터 R&D(연구개발) 시설과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5000만대 이상의 디지털 모터를 생산해왔다. 싱가포르에 상주하는 직원도 1100여명에 달한다.

짐 로완 CEO는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 기지를 세우겠다는 이번 결정은 영국 본사와 싱가포르의 모든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서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