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코레일, 직원자녀까지 무임승차…'특혜 세습' 손실액만 5년간 270억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동훈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제공한 무임 및 할인혜택으로 인한 손실액이 지난 5년간 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2008년 이후 이와 관련해 3차례나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지만 시정하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코레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사실상 직원과 직원의 자녀까지 무제한 무임승차가 가능하다"며 '특혜 세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코레일의 직원 할인제도는 △직원 출퇴근 무임승차 △자녀 통학 승차증 △직원가족 50% 할인제도 등 세 가지다. 직원 출·퇴근 무임승차는 신분증만 있으면 KTX 일반실 이하 모든 차량을 무임으로 입석 탑승할 수 있는 제도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출·퇴근 무임승차로 94만명이 공짜로 열차를 이용했고, 손실액은 모두 37억원으로 연평균 9억3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2016년 8월부터는 좌석지정이 불가능하도록 제도가 변경되면서 손실추정 조차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또 코레일직원 자녀는 통학증을 제시하면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새마을호 이하 열차 혹은 광역철도 중 하나를 골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한 해에만 2015장이 발급됐다. 25세까지 이용 가능한 자녀 통학승차권은 지난 5년간 1만229건이 발급돼 매년 2000여명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코레일 직원은 배우자, 부모, 자녀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차표를 매년 최대 32매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받고 있다. 1년에 8회, 4명까지 신청할 수 있어 이를 최대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사용예상액이 268억원에 달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코레일의 부채비율이 317%에 달한다"며 "국민들의 혈세로 공익을 위해 운영되어야 할 공기업이 운임손실을 감수하면서 내부 직원들과 자녀에게까지 특혜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직원 무임 및 가족할인은 노사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노조와 제도변경 여부를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