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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억원' 로또 당첨금, 어디다 투자하면 좋을까요

[행동재무학]<240>돈이 생기면 어딘가 투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돈이 많으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8.10.28 08:00|조회 : 5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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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사진 출처=메가밀리언 사이트 당첨자 소개 캡처
/사진 출처=메가밀리언 사이트 당첨자 소개 캡처
지난 24일 미국에서 당첨금 15억3700만 달러에 달하는 메가밀리언(Mega Million) 로또 당첨자가 나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당첨금 액면금액이 한국 돈으로 무려 1조7500억원에 달합니다.

현재까진 당첨자가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첨자는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되는 행운아가 됐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억만장자 인사이츠 2017’(Billionaires Insights 2017)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순자산이 10억 달러(1조1000억원)가 넘는 ‘억만장자’(billionaire)는 563명입니다. 이번 메가밀리언 당첨자도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후보가 됐습니다.

그러나 당첨자가 로또 당첨금을 액면 그대로 전부 가지는 건 아닙니다. 당첨자는 당첨금을 29년간 연금으로 나눠서 받거나 아니면 일시불로 수령할 수 있는데, 일시불로 수령할 경우 당첨금은 8억7800만 달러(약 1조원)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세금을 내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약 4억9200만 달러로 줄어듭니다. 한국 돈으로 약 5600억원입니다. 세금으로만 당첨금의 거의 절반(약 4400억원)을 납부하게 됩니다.

결국 메가밀리언 당첨자는 소득세를 내고 나면 ‘억만장자’가 되진 못하고 순재산이 1억 달러(1100억원)가 넘는 ‘센타백만장자’(Centa-millionaire)가 될 수는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은 온통 행운의 당첨자가 누구일까에 쏠려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세간에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어디다 투자해야 좋은지에 대한 논의도 분분합니다. 언론은 한 발 앞서 전문가들의 조언과 투자전략을 연이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 프로농구(NBA)팀 달라스 매버릭스(Mavericks)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큐반(Mark Cuban)의 조언입니다. 큐반은 “거액의 로또 당첨금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신 “로또 당첨금을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두고 맘 편하게 살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로또에 당첨돼 거액이 생겼다고 (자동적으로)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건 아니다”며 투자금이 많으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고 일갈합니다.

큐반의 조언은 대부분의 여타 투자 전문가들과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거액의 돈을 잘 굴리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요.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사람은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한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나이가 많으면 위험한 주식보다는 예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을 고르라고 말합니다. 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조언을 거론하며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상품에 적절히 배분하라고 권합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액의 로또에 당첨되는 경우처럼 갑자기 돈이 생겼을 때 생깁니다. 이 경우에 사람들은 어디에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고, 또한 주식투자로 돈을 몇 배 불릴 수 있다는 유혹에 휩싸이고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러나 돈이 많다고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단순히 돈이 많다는 이유로 (주식)투자에 뛰어든다면 결국 돈을 잃기 쉽습니다.

주위를 보면 부동산을 팔아서 갑자기 거액의 돈이 생긴 뒤 자신 있게(?)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돈을 몽땅 날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두 종목 주식투자로 대박을 거둔 후 과감하게 투자 종목수를 늘렸다가 완전히 죽쑤는 케이스도 적지 않게 듣습니다.

일각에선 거액의 돈을 그냥 은행에 넣어 두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돈을 잘 굴려서 몇 배로 불려야지 1% 금리를 주는 은행에 예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반박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필자도 보너스를 받는 등 갑자기 여윳돈이 생기면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찾으려 애를 씁니다. 돈을 은행에 그냥 넣어두는 건 게으른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큐반은 “은행에 돈을 넣어 두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고, 잘못된 투자로 돈을 잃을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건 항상 위험한 일이다. 결국에는 돈을 전부 날릴 수 있다”고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큐반의 진짜 의도는 주식투자가 위험하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로또 당첨과 같이 갑자기 거액의 돈이 생겼을 때 어딘가에 투자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자꾸 뭐라도 투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말입니다.

솔직히 필자도 지금껏 수없이 로또를 구입해오면서 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지 머릿속으로 열심히 상상해왔습니다. 저기도 투자하고 이것도 사고, 이만큼 투자하고 저만큼 쓰고하면서 나름대로 현명한 투자 계획을 수없이 세웠습니다. 그리고 돈이 많이 생기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큐반은 “돈이 갑자기 많이 생긴다고 자동으로 현명한 투자자가 되냐?”며 필자의 터무니없는 과신(overconfidence)을 꼬집습니다. 돈을 그냥 은행에 넣어 두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결코 어리석은 투자가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요즘 같이 증시가 급락하는 때에는 큐반의 조언이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0월 28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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