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고용세습 조항 사문화" vs 하태경 "정부 즉각조사해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사진제공=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고용세습·노동적폐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노조가 26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주장"이라며 "시정조치를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고용노동부 제출 자료를 토대로 "현대차 노조 등 13개 노조가 고용세습 조항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단체 협약에 정년퇴직자 및 25년이상 장기근속 조합원자녀 1인을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 (252,000원 ▼500 -0.20%) 노조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노사가 '직원자녀 우선채용' 사항을 별도회의록으로 2011년 9월 7일 합의했지만, 사실상 폐기돼 사문화(死文化)된 것"이라며 "단 한번도 시행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2012년 71명, 2013년 119명, 2014년 1명의 외부 일반 신규채용이 있었지만, '직원자녀 우선채용' 조항은 적용되지 않았다"며 "국회가 나서 전수조사해 확인하고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특히 고용세습 논란의 핵심인 생산기술직 일반채용과 관련해, 2014년 8월 18일 비정규직 특별채용 합의 이후 외부 일반채용 자체가 없었고 내부 비정규직 특별채용만 진행됐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노조 단체협약 제97조에 산업재해 유가족 채용에 대한 조항도 존재하지만 이조차 사측의 이행 거부로 10여 건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 입장문 보도가 나가자 하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고 "현대차 노조가 고용 세습 조항을 인정했으면서, 폐지하겠다는 말은 안한다"며 "이 조항이 있다는 것만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즉각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는 현대차와 협력업체 고용세습에 대해 즉각 전수조사 하시길 촉구한다"며 "현대차 노조도 협조하겠다 하니 신상 정보를 제출받아 즉각 실시하라"고 했다. 또 "다른 고용 세습 12개 노조도 전수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