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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릴 준비는 되셨나요?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8.10.27 07:31|조회 : 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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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큰 징후는 자기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젊을 땐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다 되는지 알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내 몸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늙음은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의 최고봉은 몸이 아니라 정신을 내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치매가 아닐까 한다. 그간 쌓아온 인생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내 정신을 내가 제어하지 못해 더 이상 나를 나라고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이런 치매야말로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가장 무기력한 늙음의 모습일 것이다.

치매에 걸릴 준비는 되셨나요?


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88세)가 최근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대법관을 지낼 정도의 두뇌도 치매의 공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늙음 앞에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자신이 치매에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 말이다.

사람들이 치매를 대하는 자세는 자신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완강히 외면하는 것과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에 주력하는 것, 2가지다. 하지만 건강 전문가 알라나 샤이크는 2012년 TED 강연에서 자신은 제3의 자세로 치매에 걸릴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며 치매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만 해도 2개 언어가 가능한 교수에 두뇌게임인 체스와 브리지(카드놀이)가 취미였다.

샤이크가 치매에 걸릴 때에 대비해 주력하는 활동은 3가지다. 첫째는 치매에 걸렸을 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익히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는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우선 사람들과 오래 대화할 수가 없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읽는 것도 불가능하다. TV도 혼란스러워 하거나 때로 무서워하기 때문에 볼 수 없다.

치매 환자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적합한 취미는 손을 움직이는 활동이다. 샤이크가 그림을 그리고 종이접기와 뜨개질을 배우는 이유다. 이런 활동을 잘할 필요는 없다. 그저 손에 익숙하도록 하면 된다. 두뇌가 제 기능을 못할 때도 손이 기억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활동을 하는 환자는 간병인이 돌보기도 더 쉽다고 한다.

둘째, 몸의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치매는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균형감을 상실시켜 걷는 것을 두려워 하게 만든다. 샤이크는 치매에 걸리더라도 더 오래 움직일 수 있도록 균형감을 키우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샤이크는 아버지가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사랑을 베풀었다며 그 사랑이 가족들을 치매에 걸린 아버지 옆에 머물게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배워온 모든 것들이 박탈당했지만 그의 벌거벗은 마음은 여전히 빛난다며 자신도 치매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치매처럼 극단적인 불행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가면 자신이 제어하고 통제하기 힘든 일이 늘어난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계획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늘어난다. 마음대로 안 되는 환경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짜증과 분노를 분출하거나 반대로 겸손해지거나 두 가지다. 분노를 폭발시키는 이른바 '폭주노인'이 늘어나는 이유도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에 겸손히 대처할 준비가 안 되어서다.

꼭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폭주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샤이크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세월 앞에 작아지는 자신을 인정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대한 독립적일 수 있게, 더 중요하게는 사람들에게 좋게 기억될 수 있게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가라는 조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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