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로봇 개발 본격화… 대규모 채용 나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배달음식 주문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위한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미래 배달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다.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하드웨어 개발 △서버 개발 △로봇 하드웨어 품질 검수 및 릴리즈 관리 △사업 기획 및 관리 지원 등 로봇 개발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채용 규모가 수십명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 1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연구개발(R&D) 목적으로 제작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를 전시하면서 채용 부스도 운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배달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 '배달의민족이 꿈꾸는 미래'라는 컨셉트의 딜리 관련 영상을 발표한 바 있다. 딜리가 실내외를 자유롭게 주행하면서 음식, 의약품, 신문 배달, 쓰레기 처리 등을 수행하는 내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2022년 서울'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설정, 이른 시일 내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아한형제들은 실제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천안의 한 푸드코트에서 딜리 시제품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8월에는 한국 피자헛과 손잡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딜리 플레이트는 2주간 시범 운영기간 중 1600건에 달하는 서빙을 처리, 협력형 로봇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한다. 첫 단계는 이미 선보인 실내 상업공간에서 서빙이나 배달을 하는 실내형 로봇이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환경에서 층간 이동까지 가능한 실내 광역 배달 로봇, 인공지능(AI) 강화와 고객 소통이 가능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각각 2, 3단계에 해당한다. 3단계에 도달하면 특정 지역 내에서 개별 가구까지 배송이 가능한 배달 로봇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바꿔줄 핵심 기술"이라며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 미래를 앞당길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가치 실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