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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립유치원, 이대론 '나쁜유치원' 초읽기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입력 : 2018.10.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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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해서 좋은 유치원을 선택하려는 열망은 막을 수 없습니다. 유치원은 정부가 아니라 학부모에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이 확산 되기 시작한 이달 16일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더는 유치원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를 날린 것이다. 전체 원아의 75%가 다니는 사립유치원 단체의 대표로서 정부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자신감으로 들렸다.

하지만 이제 학부모들도 사립유치원에 등을 돌렸다. 지난주 각 시·도 교육청이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그나마 남은 신뢰도 사라졌다. 유치원 회계로 교직원의 사이판·필리핀 교직 연수비 약 3800만원을 지원하고(충북 청주 A유치원), 원장 본인의 급여를 임의로 조작해 약 2800만원을 더 받는(대전 B유치원) 등 비리 사례가 속출했다. 그동안 감사를 받지 않은 유치원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을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지 말라"며 강경 일변도로 나서고 있다. 한유총은 이후 "교육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전체를 공개하라", "공금횡령·유용으로 징계를 받은 교육부 공무원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주장하는 보도자료도 연이어 냈다.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책임을 다른 곳으로 넘기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한유총의 이 같은 방침이 모든 사립유치원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16일 열린 한유총 긴급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사과할 것은 제대로 사과해야 하는데 원장들이 회의에서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한유총 이사와 지회장 등 40여명을 제외한 원장들은 '듣기만 하고 불필요한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했다.

이대로라면 사립유치원은 '나쁜 유치원'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사립유치원이 살아남으려면 명백하게 비리가 드러난 유치원부터 명명백백히 조사해 책임을 묻고 설득력 있는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처럼 사립유치원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을 내놓으라는 주장만 반복해서는 사과의 진정성조차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기자수첩]사립유치원, 이대론 '나쁜유치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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