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일본 압박 "車에 20% 관세 부과할 수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과 관세를 언급하며 농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미국농업교육진흥회(FFA) 집회에서 "일본이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일본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개시될 양국의 미일물품무역협정(TAG) 교섭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압박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의 아·태 지역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합류 요청을 거부하고, 양자간 무역협정을 요구해왔다. 양자간 협상을 해야 미국의 이해를 더 반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 나라는 TAG 교섭을 내년에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교섭 중에는 서로에게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언급해왔는데 일단 일본이 이를 피한 셈이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688억달러로 중국(3750억달러), 멕시코(710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일본은 이 기간 1365억달러어치의 물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자동차가 이중 3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일본은 수백만 대의 차량을 보내지만 우리는 사실상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무역장벽 때문에 일본에 많은 제품을 보내지 못한다"고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미국은 일본산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며, 일본은 쇠고기 관세 38.5%를 비롯해 미국산 농산물에 평균 13.1%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내년 1월 시작되는 TAG 협상을 앞두고 농산물 관세 인하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