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광주시-현대차 협상 막판 진통..31일 재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24일 오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윤종해 한국노총광주본부 의장,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이기곤 기아차 전 지회장 등과 함께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출범'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뉴스1(광주시 제공)

'광주형 일자리' 기반의 완성차 공장 사업 추진을 두고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수정 합의한 안에 대해 현대차가 막판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하루 더 미뤄졌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등은 광주시와 노동계, 노사관계 전문가 등이 합의한 투자 협약서 수정안을 서울 현대차 본사 측에 전달하고 협상을 벌였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가 지난 6월 1일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 의향서를 낸 지 약 5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정안에 대해 시와 현대차가 일부 이견을 보였고, 양자 협상을 오는 31일까지로 하루 연장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논의를 하고 있지만, 내용은 아직 비공개 사항"이라고 말했다.

수정된 협약서는 기존 협의문을 토대로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원·하청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 등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에 기반한 선진 임금체계 도입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5년 제한 규정 등 일부 민감한 사항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현대차 투자에 대비해 대주주인 시와 여당, 중앙 정부와 손잡고 추진중인 3000억원 규모의 광주형 일자리 5대 인프라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제3차 원탁회의를 거쳐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의결까지 마칠 수 있도록 이번주 안에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자칫 현대차와 협상이 틀어질 경우 국비 확보와 사업 진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광주시는 오는 31일 현대차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 (250,000원 ▼2,500 -0.99%) 노조에 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이날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반대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략적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졸속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