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은 정말 미쳤나? (1)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10일 뉴욕 증시가 기록적인 급락세를 연출했죠? 그 여파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홍역을 치렀습니다.

주가가 급락해 마감한 직후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생각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좀 주저하더니 "내 생각에 연준이 어… 실수하고 있는 거다. 너무 긴축적(tight)이다. 내 생각에 연준이 미쳐버린 것 같다(Fed has gone crazy)"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재차 증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하락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조정이다. 그러나 어… 나는 연준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너무 올리는 바람에 주가가 무너졌다고 보는 듯합니다. 자신은 경제를 잘 운영해왔는데 중앙은행이 너무 야박하게 굴어서 금융시장이 망가졌다는 생각인 것이죠.

연준은 지난 2015년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총 여덟 차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래 봐야 총 2.00%포인트 높여 놓았고, 그 결과는 2.00~2.25%입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중 2.3%였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보다 낮습니다. 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단순 차감한 '실질'(real)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실질 정책금리 수준은 지난 2015년보다도 더 완화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연준은 미친 걸까요?

물론 "긴축적이다"라고 볼 만한 근거도 없지 않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1월 3일 (06:3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