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미국에 증권형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설립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허백영 빗썸 대표(왼쪽)와 마이클 밀덴버거 시리즈원 최고경영자(CEO)가 10월31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에서 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 사진제공=빗썸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이 미국에 증권형 가상자산 거래사이트를 설립한다.

빗썸은 미국 핀테크기업 시리즈원과 계약을 맺고 증권형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구축을 위한 투자와 기술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시리즈원은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인가를 받아 현지에 증권형 가상자산 거래사이트를 설립할 계획이며, 빗썸은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거래사이트 사업을 담당한다.

미국에서 증권형 가상자산 거래사이트를 구축하려면 SEC로부터 대체거래소(ATS)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파트너사의 참여가 필수다. 시리즈원은 기술 파트너로 가상자산과 거래사이트 분야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빗썸을 선택했다.

증권형 가상자산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계약을 첨가한 증권이다. 부동산, 천연자원, 미디어 콘텐츠 등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유동화하고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주식처럼 거래사이트에서 매매도 가능하다.

시리즈원은 크라우드펀딩 인가를 취득한 핀테크기업으로 2013년 설립됐다. 크라우드펀딩, 블록체인, 증권형 가상자산 공개(STO) 등 사업을 하고 있으며, 부동산과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원은 미국 비상장주식 거래시장 상장을 위해 관련 서류를 SEC에 제출했고 증권형 가상자산 거래사이트가 구축되는 대로 내년 하반기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빗썸은 시리즈원과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로 미국 자본시장에 상장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빗썸은 "시리즈원이 빗썸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고 평가해 러브콜을 보내왔다"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한층 더 발전시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