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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역전쟁이 만든 희생자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입력 : 2018.11.0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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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주요 기업인이나 공산당 고위 관료의 자살 소식이 하루가 멀다고 전해진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 자회사 보하이시추의 최고경영자 저우중창(周宗强),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완다가 운영하는 난징시 완다몰의 총지배인이었던 쉬위(徐毓),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권거래소 중소판 관리부의 샤오진펑(蕭金鋒) 총감 등이 최근 몇 달 사이 연이어 목숨을 끊어 중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언론 보도로는 과도한 업무 부담, 경영 악화로 인한 괴로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단편적으로 판단할 순 없지만 이들의 죽음 뒤에 갈수록 악화하는 중국 경제가 자리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과거 세계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등이 터졌을 때 중국에서는 어김없이 기업인 자살이 줄을 이었다.

요즘 중국 경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했으며, 내년부터는 부과 대상을 모든 중국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극적으로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역 등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만남에 앞서 무역 합의 초안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변수는 오는 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다면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 중국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설 수 있다. 시진핑 정부가 패배를 인정하고 큰 폭의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중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역전쟁으로 말미암은 희생자가 더 늘어나기 전에 양국이 합의에 이루길 바랄 뿐이다.



[기자수첩]무역전쟁이 만든 희생자

유희석
유희석 heesuk@mt.co.kr

국제경제부 유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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