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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재계를 향한 때아닌 '냉면' 사상검증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입력 : 2018.11.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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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한 말을 들었습니까?"

점심자리에서 누군가가 어떤 말을 했다. 누군가는 듣고, 누군가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 못들을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나오지 않은 말이 전달 과정에서 있었던 말이 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재계가 '냉면'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한 재계 총수들과의 자리에서 모욕적인 '냉면 발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다.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이 문제는 진실게임으로 비화되는 중이다. 당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논란을 키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건너들은 내용"이라고 물러섰다. 화살은 당시 동석했던 재계 인사들에게 향했다.

재계로서는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도, 듣지 않았다고 하기도 난감하다. 들었다고 하면 현 정부의 남북협력 기조를 해칠 수 있고, 듣지 않았다고 하면 정부 눈치 본다는 비판을 살 수 있다.

언론에 "그런 얘길 들은 바 없다"고 밝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부의 입막음에 굴복했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 질문은 애초에 '현답'이 있을 수 없단 점에서 현대판 사상검증으로 보인다. 한 4대 기업 관계자는 "기업 하는 입장에서는 정부를 생각해 말 한마디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진위를 가리는 목적보다 정치적 이용 목적이 크단 점에서 소모적이다. '냉면 발언'이 사실이라면 현장의 총수들이 가장 불쾌했어야 하는데 야당이 훨씬 더 분노하는 모양새다. 총수들은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끝마쳤을 것이다.

경협에 대한 과한 우려와 개입도 우려스럽다. 주한 미 대사관이 우리 기업에 경협 상황을 체크한 것은 미 측 나름의 프로세스다. 우리 기업은 미측 반응도 고려하겠지만 언젠가 경협이 기업에 이득이 된다면 시도할 수 있다.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정치적 프레임으로 옥죄는 것은 방북 기업인들에게 '냉면 발언' 못지않게 괴로울 것이다.
[기자수첩]재계를 향한 때아닌 '냉면' 사상검증

박소연
박소연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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