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 옛 수산시장 단전·단수 조치…"불법영업에 최후통첩"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노량진 구시장 이전 갈등과 관련해 수협이 사전고지 후 시장 전역에 단전 및 단수를 시행한 5일 오후 서울 노량진 구 수산시장이 어두컴컴하다. /사진=뉴시스

수협이 노량진 옛 수산시장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단전·단수 조치를 취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달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구시장 상인들에게 사전고지하고 5일 오전 9시께부터 옛 시장 전역에 단전과 단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 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으나 불법시장 상인 및 노점상 연합회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됐다"며 "명도집행으로 더 이상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단전과 단수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와 수협노량진수산는 2016년 3월 현대화시장 입주 이후로 지속되고 있는 입주 거부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중재 협상을 포함한 총 50여회 이상의 협상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판매자리 확대 및 임대료 일정기간 동결 등 총 300억원의 지원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까지 불법시장 대책위원회 대표들과의 총 6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신시장 일부 면적 확대를 포함한 상인들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위 내부 추인과정에서 합의된 내용이 부결돼 입주협상 자체가 종결된 상황이다.

수협측은 불법시장 상인들이 시장정상화를 위한 의지보다 현재 자리에서 장사를 지속하겠다는 욕심만을 드려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협에 따르면 불법시장은 지어진지 48년 된 노후 건물로 낙석, 추락사고(17년 여의도불꽃축제), 주차장 붕괴위험, 18년 7월 정전사고 등 시설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전국 어업인들의 사유지에서 불법영업으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수산물 유통, 식품위생 관리 사각지대화 등 시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조속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게 수협의 설명이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연간 1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시장 내 320개 자리를 비워두고 성실히 협상에 임해왔다"며 "이달 9일까지 신시장 입주기회를 최종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불법적인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