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vs 박완주 막말…"한 주먹도 안 되는게", "너 나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머니투데이DB

정부의 예산안 심사를 위해 모인 여야 의원들이 막말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협치'를 약속한 지 2시간 만에 벌어진 촌극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장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콕 찍어 '대한민국 경제위기를 조장하는데,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하며 시작됐다. 박 의원은 "잘못들은 얘기"라고 해명했지만 장 의원은 "속기록을 보라. 야당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을 삼가길 바란다"고 공세를 높였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에서 공세를 하기 위해 잘못(지적)하는 것에 위축되지 말고 팩트로 대응하라는 얘기였다. 송 의원도 명예훼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박 의원을 거들었다. 그러자 장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말씀을 참 교묘하게 하신다. 아주 교묘하고 야비하다"고 말했다.

거듭된 장 의원의 여당 비판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끼어들었다. 박 의원은 장 의원을 향해 "독해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국회에 왔네"라고 말했고 장 의원은 "저런 게 국회의원이라고"라고 받아쳤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 뉴스1

서로를 향한 비난 수위는 점차 높아졌고 급기야 박 의원이 "장제원 나와"라고 소리치자 장 의원이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나가자"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은 결국 회의장 밖으로 나가 설전을 벌였지만 다행히 몸싸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두 의원의 다툼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막말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열어 협치를 약속한 지 단 2시간 만에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소식을 접한 윤모씨(62·여)는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들이 고등학생보다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원모씨(27·남)도 "한 해 예산을 심사하러 모인건지 싸우러 온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jheo****는 관련 기사에 "그놈의 (국회의원) 뱃지가 뭔지. 애잔하다"고 말했고 누리꾼 ecm4****은 "품격있는 협치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누리꾼 noh9****은 "깡패야 의원이야. 그렇게 주먹이 강하면 국회말고 UFC로 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