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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의혹' 쌍둥이 父측 "직접 증거 無"

(종합)변호인 "경찰이 증거 없이 무리하게 구속영장…답안지 손댔다는 증거도 없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8.11.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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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53·가운데 모자이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53·가운데 모자이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 측이 '유출은 없었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A씨 변호인 최영 변호사는 6일 낮 12시30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A씨 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나와 "(경찰이 의혹과 관련해) 추측만 한 것이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 교무부장 측 변호사 "걱정했는데 경찰은 정황 증거뿐"

최 변호사는 "(경찰이) 유출 정황 수십 가지라고 주장한 데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다"며 "객관적으로 (시험지) 복사를 했거나 사진을 찍는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쌍둥이 자매가) 성적이 갑자기 오른 점, 휴대폰에서 답안이 발견됐다는 점은 보충교재로 더 열심히 공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경찰이 명백한 증거 없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저희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줄 알고 조사에 임했고 걱정했다"며 "그런데 전혀 없었고 정황 증거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여론에 몰려서 압박감에 성과를 낼 목적으로 (구속) 영장(신청)까지 이른 것 아니냐"며 "증거 인정 관련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아버지로서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의뢰인(A씨)에게 자백하면 아이들(쌍둥이 자매)이 조사 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도 (A씨는) '끝까지 가보겠다'고 했다"며 "너무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가 오답도 똑같았다? 4~5번 시험에서 누적된 것"

최 변호사는 경찰 조사 과정 등에서 제기된 시험 문제 유출 정황에도 해명했다.

쌍둥이 자매 자택 메모장에서 시험 문제 답안이 나온 것과 관련 "채점하려고 답안을 적어 놓은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유출된 것을 외우려 했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휴대폰에서 영어 시험 중 서술형 답안이 나온 데 대해서는 "그 부분이 보충교재 문제였다"며 "어려운 문구가 두 개 있어 이해가 되지 않아 (온라인) 검색한 것이고 저희도 검색해보니 기출문제였다"고 밝혔다.

쌍둥이 자매가 시험에서 틀린 문제의 답도 똑같이 적은 것과 관련해서는 "1학년 1~2학기 중간·기말 등 4~5번 시험 동안 누적된 것을 보니 그렇게 나온 것"이라며 "마치 1차례 시험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문제는 객관식이었고 학생들 전체 답안을 보면 많게는 70%까지 틀린 답이었다"며 "(오답을 낸) 학생들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학 주관식 문제에서 똑같은 오답을 적어낸 데 대해서는 "계산과정을 보니 실수한 것 같다"며 "(쌍둥이 자매) 스스로도 오기라고 했다"고 밝혔다.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 정문 /사진=뉴스1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 정문 /사진=뉴스1

◇시험 전 야근했지만, 손댄 증거 없어…"답안지만 가지고 답 못 적어"

A씨가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정황에도 적극 해명했다. 중간·기말 시험 5일 전 A씨가 홀로 야근한 것은 업무처리를 위해서였다며 유출 혐의를 부인했다. 야근 중 시험지를 보관해두는 금고를 열어본 일은 단 한 번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올해 4월21일과 6월22일, 각각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 시작하기 5일 전에 야근했다. 이날은 시험지가 취합된 날이다.

최 변호사는 "A씨가 4월21일에 단 한 번 금고를 열어본 일이 있다"며 "다른 과목 교사가 결재 통과하지 못한 파일철이 있다며 보관해달라 하길래 함부로 보관할 수 없어 금고에 두기 위해 열어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지에) 손을 댔다면 답안을 복사했어야 하는데 복사 정황은 어디에도 없고 시험지는 이미 인쇄실에 있었다"며 "(당시 금고에는) 이원목적분류표라고 답안지만 보관된 상태였는데 수사기관은 시험지와 답안지 모두 유출됐다고 보고 있어 이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원목적분류표란 출제의도와 모범 답안을 적은 표다. 최 변호사는 이원목적분류표 유출 정황에 대해서도 "시험지가 유출되기 전에는 이 표만 보고 알 수가 없다"며 "쌍둥이 자매 (시험지를) 보면 문제 풀이도 적었다"고 말했다.

A씨가 야근하던 당시 금고에 있던 답안지를 유출했다 하더라도 시험지 없이는 모든 답을 문제풀이와 함께 적어낼 수 없다는 게 최 변호사의 주장이다. 또 시험지는 이미 CCTV(폐쇄회로 화면)가 설치된 인쇄실에 있어 유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도 밝혔다.

이밖에 A씨가 자택 컴퓨터 2대를 파기한 이유에 대해 최 변호사는 "1대는 컴퓨터를 구입한 지 5년 이상 돼 (시험 문제 유출 의혹) 이전에 파기한 것"이라며 "다른 한 대는 이번 사건 수사 이후 파기했지만 고장이 나 교체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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