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형일자리 못하면 역사에 죄" vs 현대차노조 "車산업에 재앙"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6일 오전 각각 광주와 울산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이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초당적 지원에 나서기로 뜻을 모아 사업이 결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이 6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건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의 미래"라며 "여야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 국민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치유책"이라며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간절한 염원을 헤아려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대차 역시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재앙을 불러올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노조는 지난 1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저지를 위한 총파업 등 총력 투쟁을 결의한 상태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는 현대차 노사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만 현재 배제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촉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지부장은 "우리나라 경차 시장은 14만대 규모로 이미 포화상태"라며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차도 위기에 빠질 수 있어 울산시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포퓰리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연대해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로 구성된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추진단은 지난 2일 첫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7~8일 중 현대차와 투자자간 협상을 예정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