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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ERCG 채권 부도…ABCP 투자한 증권사 11곳 1650억 손실

해당 상품 인수 과정 놓고 증권사간 소송전 잇달아…"中측과 자구안 협의 중"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이태성 기자 |입력 : 2018.11.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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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ERCG 채권 부도…ABCP 투자한 증권사 11곳 1650억 손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인 CERCG 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에 총 1650억원을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 11곳도 부도 여파로 인해 손실을 떠안게 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 캐피탈이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이 지난 8일 만기 상환에 실패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CERCG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9일 자정을 기해 부도를 앞뒀다.

국내에선 한화투자증권 (2,175원 상승55 -2.5%)이베스트투자증권 (9,320원 상승20 0.2%)이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해당 ABCP를 발행했다. 현대차증권 (9,380원 상승120 -1.3%)(500억원), KB증권(200억원), 부산은행(200억원) 등 9곳이 ABCP에 직접 투자했고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2개사는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해당 금융회사는 ABCP가 부도 처리되면 4분기 실적에 평가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2~3월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사고금액 500억원 중 45%인 225억원을 손실 처리한데 이어 4분기에 남은 275억원 중 일부를 손실 처리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CERCG 측에서 국내 채권단에 ABCP 관련 자구안을 담은 초안을 전달하는 등 채권 상환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에는 손실을 추가 반영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진척되는대로 4분기 추가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미 사고액 200억원 전액을 손실처리했다.

피해를 입은 국내 증권사 및 금융기관 7개사(현대차증권, KB증권, BNK투자증권,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부산은행, 하나은행)은 현재 채권단을 꾸려 중국 CERCG 측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중국 CERCG는 지난 8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보냈고 채권단은 이에 대한 의견을 모아 9월 CERCG에 전달했다. 양측은 구두로 관련사안을 협의중이지만 CERCG의 상환 가능 여부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다. 채권단에 따르면 CERCG가 제시한 자구안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원금을 분할 상환하고 2020년까지는 회사채 이자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해당 ABCP를 놓고 국내 금융사간 3건의 소송도 진행중이다.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7개 증권사가 꾸린 채권단에 들어가지 않은 채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각각 150억원, 100억원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이 재인수를 약속해 해당 ABCP를 받아갔으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매입하지 않았다며 매대 대금 청구소송을 냈다.

반면 현대차증권 법무실은 ABCP 발행 실무자였던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를 불완전 판매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국제범죄수사대로 이관한 뒤 지난달 26일 한화투자증권 본사를 찾아 담당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담당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보다는 경찰수사를 통해 피해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자를 찾겠다는 목적"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고의든 과실이든 잘잘못을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피고로 접수된 소송은 없다"며 "CERCG 자구안에 따라 피해금액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계현
박계현 unmblue@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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