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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자녀 한 고교' 전수조사 해야…'학종' 집중 조사 필요"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인터뷰 "숙명여고 사태, 터질 것이 터진 것…어디 숙명여고 뿐이겠나"

뉴스1 제공 |입력 : 2018.11.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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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겸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 News1
박소영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겸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 News1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는 말이다. 비록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으나 예로부터 우리사회가 선생님을 얼마나 공경했는지,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교육자'의 위상이 일부의 비뚤어진 자식사랑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울산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동료 교사와 말을 맞추고 재학중인 자신의 딸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면직된 사건이 있었다.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이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자녀와 한 고교' 교사 전국 900명…"자녀 졸업한 교사까지 전수조사해야"

"이곳저곳에서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교사가 자신의 자녀와 함께 학교를 다니는데 의심이 간다고요. 비단 숙명여고 뿐 아니라 한 학교에 다니는 교사·자녀들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영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겸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지난 9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이같은 말을 꺼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인 A씨(53)는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쌍둥이 딸들이 속한 학년의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아 지난 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10월15일) 전이 다음주 중 수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는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에는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고, 지난 학기에는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를 사전에 인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솔직히 숙명여고건도 쌍둥이 자녀가 나란히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해서 의심한 것이었지, 자녀가 한명이었으면 의혹만 있을 뿐 두루뭉술하게 넘어갔을 일"이라며 "결국 터질게 터진 것이고 숙명여고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육부가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사·자녀가 한 학교에 다닐 수 없게 하는 '상피제'를 시행하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미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과거에 교사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부모인 교사와 자녀인 학생이 함께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는 전국 521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고등학교(2360교)의 22.1%에 해당하는 수치다. 교사 수(기간제교사 포함)는 900명, 교사 자녀 수는 937명이다. 교사와 교사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100교)다. 이어 서울 54교, 경남 52교, 충남 48교, 경북 47교 등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자녀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전국의 모든 교사를 잠재적 범법자 취급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땅바닥까지 떨어진 대한민국 입시제도에 대한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추가로 잘못된 일이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정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8.9.5/뉴스1 &copy; News1 구윤성 기자
지난 9월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정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8.9.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수시 중 '학종' 가장 문제…"현행 20%대 수능 비중, 최소 절반 이상 늘려야"

특히 박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합격한 교사 자녀의 경우 필히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종은 수시 전형 중의 한 갈래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전형이다. 내신성적(정량평가)와 더불어 수상, 자격증, 진로,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 독서, 행동발달 등(정성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자기소개서도 평가에 반영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사추천서도 필요하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다.

박 대표는 "선생님들도 '치욕스러워도 의심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 털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특히 정시(수능)로 대학에 간 것은 인정하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합격한 자녀를 둔 교사는 필히 따져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에는 수시가 대입 전형의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수능 등 정시는 20%에 불과한 실정인데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학종"이라며 "자기반 학생이 선배·동료 교사의 자녀인데 그동안 과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했겠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시와 학종의 비율을 줄이고 정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시 제도가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돈과 여유시간이 풍부한 부모의 자녀들이 다양한 전형을 통해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높아지면서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예전에도 물론 고액과외를 받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입시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수능 공부하면 가난하고 말고 관계없이 서울대를 가는 학생이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 수시 제도를 보면 엄마가 얼마나 시간과 돈을 자녀에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진학 대학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학들이 졸업정원제(입학시에는 학생 선별을 하지 않고 졸업시 학생정원을 설정하는 제도)를 하지 않는 이상 대학의 입학 정원은 매년 정해져 있고 성적에 따른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이왕 경쟁을 할 것이면 정성평가가 가미된 수시보다는 수능이 훨씬 공정한 룰이기 때문에 지금 20%까지 줄어들었던 비중을 최소 절반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숙명여고와 같은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학부모들은 잘 알고 있다"며 "학종은 우리 사회에 신뢰가 쌓이고 제대로 된 안전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고쳐서 갈게 아니라 아예 폐기처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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