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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참사…제천·밀양 이후 바뀐게 없다"

[기자수첩]고시원, 올해 진행한 국가안전대진단 때 점검대상에서 빠져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입력 : 2018.11.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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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밀양화재 이후 바뀐 게 있나요? 종로구 고시원은 대형참사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곳이었습니다”

9일 새벽 서울시 종로구 한 고시원에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 한 소방방재학과 교수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묻어났다. 29명이 사망한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올해 1월 46명이 사망한 경남 밀양 요양병원 화재가 발생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또 참사가 발생했다. 이 교수는 밀양 화재 후 정부의 화재 취약시설 전수조사에 참여했다. 그는 “수년째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같은 해결책을 얘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은 그대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화재로 7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20~30만 원의 월세를 내고 살아가는 50~70대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이번 화재 역시 ‘인재’(人災)라는 점이다. 1983년에 지어진 건물로 ‘다중이용업소’가 아닌 ‘기타 사무소’로 등록돼 올해 4월 진행한 국가안전대진단 때 점검대상에서 빠졌다.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에 가장 중요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09년 7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고시원에도 간이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소급적용되지 않아 이전에 지어진 이 고시원은 설치 의무가 없었다.

서울시가 2012년부터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고시원들을 상대로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사업에 나섰지만 화재 발생 고시원은 사업에서 빠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건물 이용자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건물주가 거절했다.

피난시설을 관리하고 피난계획을 짜는 소방안전관리자도 없었다. 화재가 난 고시원은 연면적 614㎡ 복합건축물로 의무로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이 건물은 제외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시원, 노래방, 여관 등 전국 다중이용업소에서 매일 2건에 가까운 화재가 발생했다. 올 겨울 또 다른 대형참사의 뇌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보여주기식 안전진단이 계속된다면 참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정확한 소방점검과 지원,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

최동수
최동수 firefly@mt.co.kr

겸손하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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