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이텍 "미국 시장 첫 진출 발판…연 30% 성장 목표"

박진형 엠아이텍 대표/사진제공=엠아이텍

"이미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비혈관 스텐트 판매를 시작한 만큼 향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20%까지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박진형 엠아이텍 대표는 지난 9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2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엠아이텍은 의료기기 분야 업력 27년의 비혈관 스텐트 제조업체다. 코스닥 상장사인 시노지이노베이션이 2016년 엠아이텍 지분 98.96%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57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의 73%를 해외에서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2015~2017년) 연평균 성장률 32.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3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 증가한 21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비혈관 스텐트 시장은 경쟁사이자 협력업체인 보스턴사이언티픽이 독점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시장"이라며 "엠아이텍은 주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의료진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며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엠아이텍은 비혈관 스텐트 제품군에서 300여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을 주최해 제품 연구개발에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상반기 영업이익률 24%가 가능했던 이유는 비혈관형 스텐트가 선진시장에서 주로 소비되는 제품이고 제품 단가가 보험 수가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기기 특성상 의사들이 신제품을 도입하거나 제품 브랜드를 바꾸는 것을 꺼리는 보수적 경향이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 꾸준히 의사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은 것이 엠아이텍의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비혈관 스텐트는 소화기·기관지의 암이나 종양으로 인해 좁아진 부분을 확관하는 제품으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이다. 엠아이텍은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 활동을 하고 미국에선 올림푸스, 일본에선 보스턴사이언티픽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올해 미국 시장 매출액 목표치는 40억원이다.

박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내시경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인 올림푸스에 스텐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스텐트의 경우 통상적으로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얻기까지 6~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점차 수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사업군인 소화기 액세서리분야, 의료용 카테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엠아이텍은 오는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3900~4500원, 공모규모는 273억~315억원, 시가총액은 1071억~1236억원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