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R, 中 유통 화장품 다각화…K뷰티 마케팅 플랫폼 도약

에프앤리퍼블릭 (3,190원 ▲90 +2.90%)이 중국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한 K뷰티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1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프앤리퍼블릭은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및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킬 수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을 물색하고 있다. 기초, 색조, 유아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에프앤리퍼블릭은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제이준코스메틱 (6,460원 ▲50 +0.78%)(이하 제이준)의 최대주주로 중국 총판을 맡고 있다. 지난해 5월 에프앤코스메딕스가 한양하이타오를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 해 8월 제이준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는 제이준이 생산을, 에프앤리퍼블릭은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한다.

에프앤리퍼블릭이 제이준 이외의 제품 유통을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할인요소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제이준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9일 기준)인 반면 최대주주인 에프앤리퍼블릭의 시총은 1136억원에 그친다.

이는 에프앤리퍼블릭이 제이준보다 증시에 뒤늦게 입성한데다 제이준이란 단일 품목에 편중된 사업구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제이준이 K뷰티 대표 마스크팩으로 자리잡을 수 있던 이유는 에프앤리퍼블릭이 기존 화장품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 덕분이었다.

제이준은 에프앤리퍼블릭이 단일 총판을 맡고 있어 중국 현지업체들의 '물량 밀어내기'에 따른 가격하락 리스크 없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제이준의 제품은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최근 불거진 '따이공'(보따리상) 관련 이슈와도 무관하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제이준 유통을 통해 쌓은 파트너십을 활용해 내년부터 유통 브랜드 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스킨케어 브랜드 킵쿨의 중국 유통을 맡아 시범 테스트한 점도 자신감을 키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프앤리퍼블릭 관계자는 "제이준은 이제 중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제이준을 마스크팩에서 기초, 색조로 품목을 확대하고, 별도의 K뷰티 브랜드를 유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에프앤리퍼블릭은 올해 말까지 중국 오프라인 내 2만개 점포에 제이준의 제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한 만큼 유통 브랜드를 확정하면 내년부터 바로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제이준 외에 제품 유통은 중국 유통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이준 유통 기업이 아니라 K뷰티 마케팅 플랫폼으로 시장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