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광주, 막차 청약 '만차'..청약제도 개편전 수요 몰려

9·13 부동산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이면서 도심공급이 부족한 대구 대전 광주 등이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중후반 청약제도 개편 전 내집 마련의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대전·광주 집값 1년 넘게 ‘상승중’=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대구의 10월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8% 올랐고 광주와 대전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0.75%, 0.45%로 조사됐다. 광역시 중 부산과 울산이 각각 0.18%, 0.5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대전은 2016년 8월 이후부터, 광주와 대구는 각각 지난해 6월, 8월부터 10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플러스)한 반면 부산은 지난해 12월부터, 울산은 2016년 5월부터 주택매매가격이 하락(마이너스)을 가리킨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다는 의미다.

◇대전 ‘도룡 포레 미소지움’ 평균 청약경쟁률 227대1=대구·대전·광주지역의 청약 경쟁률도 남달랐다.

대전 유성구 가정동에서 도룡3구역 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도룡 포레 미소지움’은 지난 9월말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1만8866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이 227.3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이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3.3㎡ 155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같은 달 입주한 인근 ‘도룡 SK뷰’의 3.3㎡당 시세가 2290만원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 청약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룡 SK뷰’는 2016년 분양 당시 평균 79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대전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을 쓴 아파트다.
　
대덕초 대덕중 대덕고 대전과학고 마이스터고 카이스트 등이 인근에 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데다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은 것이 ‘도룡 포레 미소지움’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서 분양한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은 110.79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각종 규제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달서구는 비규제지역이고 역세권이라는 이점이 수요자에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코오롱글로벌이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선보인 주거용 오피스텔 ‘시지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는 견본주택 개장 후 4일간 무려 3만8000여명이 몰렸다. 이후 686실 모집에 1만2140건이 청약해 평균 17.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뒤 모든 호실의 계약을 마감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 전 수성구에 진입할 수 있는 청약기회로 불리며 기대 이상의 빠른 계약마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선 금남로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유동 대광로제비앙’ 평균 청약경쟁률이 49.76대1을 기록했다. 1조156억원 규모의 광주역 일대 복합개발사업을 앞둔 가운데 서림초 광주북성중 전남사대부중 광주제일고 광주고 등 우수한 학군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졌다. 전매제한이 6개월로 청약제도 개편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막차 청약’이 많았다는 평가다.
　
대구 대전 광주라 해도 모든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지난 9일 청약을 마감한 신탄진역 인근 ‘대전 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는 68㎡, 77㎡ 등 일부 주택형이 미달사태를 빚어 전체 평균 경쟁률이 1.72대1에 그쳤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도심 내 공급부족, 재개발·재건축 호재, 청약제도 개편 등이 맞물리며 일부 지방 부동산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며 “입지 좋은 곳의 분양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