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녀 퇴학 및 0점 처리 절차 밟고 있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숙명여고 시험문제지 유출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12일 낮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학부모단체 대표 등이 숙명여교 교장과 교사의 성적조작 죄 인정 및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숙명여고가 시험지 유출 의혹사건과 관련 검찰에 송치된 전 교무부장 A씨를 파면하고, A씨의 쌍둥이 딸도 퇴학처리하며, 이들의 성적은 모두 재산정해 0점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숙명여고는 1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졸업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학교에 대한 신뢰에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숙명여고는 이어 "교육청 및 전문가의 자문과 학부모회 임원회의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며, 학업성적관리위원회와 선도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전 교무부장 자녀들의 성적 재산정(0점 처리) 및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교육감 및 교육청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절차에 따라 전 교무부장의 파면을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임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한 학사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무부장인 A씨는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본격적인 파면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자퇴서를 낸 쌍둥이 자매들도 퇴학처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학부모들은 쌍둥이 딸들이 자퇴서를 제출하자 퇴학과 함께 성적 '0점 처리'를 요구했다. 시험지 사전 유출로 인한 내신성적으로 밝혀질 경우 쌍둥이 자매들의 성적이 0점 처리돼야 영역별로 다른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쌍둥이 자매들이 지난해 7월 이후 과목성적 우수상 등 교내대회에서 총 44개의 상을 휩쓸었던 점을 들어 학부모들은 이들 자매로 불이익을 당한 학생들의 수상 기회도 다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