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에 수입물가 '껑충'...4년1개월만에 최고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지난달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모두 올랐다. 수입물가는 수출물가보다 상승폭을 더 키우면서 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기준 92.06(2010년=100)으로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2014년 9월(93.03)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7%가 껑충 뛰었다.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0.5% 오른 88.32로 2014년 11월(88.5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데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라 수출물가가 올랐다"며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도 상승했다. 수출물가보다 1.0%포인트 상승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0.8원으로 9월 1120.6원에 비해 0.9% 상승했다. 10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9.39달러로 전월(77.23달러)보다 2.8%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 가격에 전이될 수 있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에서 광산품(3.4%)과 석탄 및 석유제품(3.0%)이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농림수산품(1.1%), 제1차금속제품(0.8%), 화학제품(0.7%), 전기 및 전자기기(0.6%) 등도 줄줄이 올랐다. 품목별로는 프로판가스(10.1%), 철광석(7.7%), 벙커C유(7.4%), 부탄가스(4.1%), 원유(3.7%), 천연가스(LNG, 2.8%)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수출물가에서는 석유 및 석유제품(3.6%), 제1차금속제품(1.5%), 공산품(0.5%), 농림수산품(0.2%)이 오른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0.4%), 화학제품(0.1%)가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합금철(14.0%), 아연정련품(10.3%), 정제혼합용원료유(5.2%), 경유(4.4%), 제트유(2.8%)가 상승했다. 반면 공급과잉으로 D램(4.9%)과 플래시메모리(4.3%)가 떨어졌고 에틸렌(9.8%), 스티렌모노머(2.9%), 점도향상제(2.5%)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