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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모에게 돌봄을 받다가 뇌사 상태에 빠졌던 생후 15개월짜리 여아가 결국 숨을 거뒀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월23일 병원으로부터 급성 저산소성 뇌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문모양이 10일 밤 10시52분쯤 병원에서 숨졌다"고 12일 밝혔다.
문양은 위탁모 김모씨(38·여)에게 맡겨진 후 눈 초점이 맞지 않고 발이 오그라드는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문양이 입원해 있던 병원은 문양이 이상한 징후를 보이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김씨는 아동학대특례법상 중상해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고, 8일에는 '도망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김씨는 문양 외에도 생후 6개월 된 여아 A양을 맡아 돌보던 중 A양의 입을 손으로 막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A양의 부모가 보육비를 보내지 않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김씨가 2016년 3월 생후 18개월된 남아 B군이 화상을 입은 후 3일 동안 B군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혐의도 병원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
김씨가 보육한 아이는 지난 7월부터 문양을 비롯해 4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나머지 아동에 대해서도 학대 혐의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문양의 시신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원에서 부검 절차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는 한달 반에서 두달 뒤에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를 뇌사에 이르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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