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에서 1년 더…'퀄리파잉 오퍼' 수락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어저리그(MLB) LA다저스의 류현진. /사진제공= 뉴스1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이 다저스와 한 시즌을 더 함께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 제의를 받은 선수 7명 중 유일하게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소속팀인 LA다저스로부터 2019시즌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 제의를 받았다. 류현진은 최종마감 시한인 이날 다저스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역대 6번째 퀄리파잉 오퍼 선수가 됐다.

2013년 다저스와 6년간 3천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783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류현진은 2019시즌에는 1790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며 다저스 선발진을 책임지게 됐다. 2019 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류현진의 이같은 결정은 오랜 시간 익숙해진 다저스에서 활약한 뒤 내년 FA 시장을 노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류현진은 2018시즌 15경기에 선발 출전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올렸다. 막판 부상에서 회복한 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워 실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많은 구단이 류현진에게 고액 계약을 제안하기를 꺼릴 것으로 예상됐다.

잦은 부상이 걸림돌이었다. 지난 2년간 어깨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즌을 날렸고 올해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하지만 류현진이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며 실력을 입증한다면 이같은 부상 우려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퀄리파잉 오퍼는 선수의 소속구단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에게 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액으로 1년 동안 계약을 이어가는 제도다. 2012년 처음 시작된 이후 80명의 선수가 이를 제안받아 이 중 5명이 수락했다.

원소속구단의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다음해 원소속구단에게 신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