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기지 13곳 계속 운용중" 美연구소 분석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 출처=미국 CSIS 보고서) /사진=뉴스1

미국과 비핵화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인 북한이 미신고 된 미사일기지 13곳을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 중 삭간몰 기지에 대한 내용을 12장의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이는 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의 연구 프로그램 결과로, 프로그램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되기도 했던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주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날 공개된 삭간몰은 황해북도에 위치하며 DMZ(비무장지대)에서 85㎞, 서울에서 북서쪽 135㎞ 거리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 중 하나라는 게 CSIS의 설명이다. CSIS는 삭간몰이 현재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도 취급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게 어렵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이곳에 7개의 긴 터널이 있고, 터널은 최대 18대의 미사일 수송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3월(2발)과 7월(3발), 9월(3발) 삭간몰 주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빅터 차 석좌는 NYT에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은 여전히 활동중"이라면서 "북한은 실험장 하나 보여주고 몇 군데를 해체한 뒤 종전이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진행하는 협상에 대해 우려했다.

NYT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무기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전히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에 40~60개의 핵탄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CSIS 발표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대로 완전한 비핵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이행하면 북한 앞에 훨씬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