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트레이드 돌아오나…美-獨 국채금리 스프레드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년 만기 기준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 차이. /사진=블룸버그

미국 중간선거 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독일의 국채 금리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금리 차이를 이용해 독일 등 유로존에서 돈을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2년 만기 기준 미국 국채와 분트(독일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금리차)는 3.5%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유로존 통화 당국은 금융권을 상대로 추가 부양책을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투자회사 노무라 홀딩스의 비랄 하피즈 환율투자 부문 책임자는 "이 정도 스프레드 규모면 달러 자산으로의 캐리트레이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독일의 금리 스프레드 확대와 달러 캐리트레이드 전망은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달러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12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이날 97.68로 올해 고점을 경신했다.

하피즈는 다만 "이탈리아 예산 위기가 유럽의 다른 나라로 번질 조짐이 없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 유로화에도 희망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유로가 더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1.10~1.135달러 수준에 안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